“성적 소수자 영역에 놓인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공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의 보호에 의존하고, 우리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줄 법적 인가에 의존하며, 우리에게 가해진 원치 않는 공격과 때로 선동된 폭력 행위에 맞설 여러 제도적 보호책에 의존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 자체, 욕망의 지속성 자체가 인간으로서의 생존 가능성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인정 규범의 존재에 의존한다. 따라서 우리가 성적 권리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는 그저 개인의 욕망에 관한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개인성이 의존하는 규범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은 권리에 관한 담론이 우리의 의존성을 선언한다는 뜻, 즉 타인의 손에 달린 우리의 존재 양식, 그것 없이는 우리가 존재할 수 없는 타인과의, 또 타인에 대한 존재 양식을 선언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