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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이미 대지의 맛에 익숙해진 나뭇잎들은 내 초라한 위기의 발목 근처로 어지럽게 떨어진다 오오, 그리운 생각들이란 얼마나 죽음의 편에 서 있는가”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