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 you think?
Rate this book


かつて『アンダーグラウンド』でオウム真理教の破壊的な物語と対峙した村上春樹は、それに拮抗(きっこう)するだけの力をもつ物語の再興を自らの命題とした。その命題へのチャレンジといえるのが本書である。『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の内的世界と、『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で追求した歴史と個の関係は、より深化し、子どもの夢と大人たちのつくりあげた現実の狭間にある迷宮のなかで、さ迷い、成長していくひとりの「少年」へと結実した。そして、ギリシャ悲劇における親子のあり様や、『源氏物語』に登場する生霊などの文学的モチーフが巧みに取り入れられたストーリーは、強力な吸引力をもって読者を離さない。
読み手は、ただ作品がもつ物語の力に身を任せていれば、多彩で奇妙なキャラクターたちや、息をもつかせぬ展開が、充実した読書体験を約束してくれる。そして読後、不思議な感動を味わい、涙を流すことになるだろう。多くの悲しい運命を背負った人たち、たくさんの「死の予感」が涙を誘うのではない。この物語のなかで、子どもから大人へと成長するにしたがい失ってきたものを発見するのだ。そうした自分にとって親密な記憶が、涙とともにとめどなくあふれてくる。(中島正敏)
432 pages, Hardcover
Published September 12, 2002
지금부터 백 년 뒤에는 여기 잇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나를 포함해서)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거기 있는 모든 사물이 허무한 환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날려 당장이라도 흩날려 없어질 것처럼 보인다. 나는 내 두 손을 펼치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고 밖을 바라보는 것을 그만둔다. 백 년 뒤의 일을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다. 현재의 일만 생각하도록 한다. 도서관에는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체육관에는 몸을 단련할 수 있는 기구가 있다. 그런데 백 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야지"라고 까마귀 소년이 말한다. "왜냐하면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니까."
행복은 한 종류밖에 없지만, 불행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야.
"사에키 상은 도대체 어떻게 느낄까요?"
오시마 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얼굴을 본다. "무엇에 대해?"
"그러니까...... 만일 두 번 다시 나와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을 사에키 상도 나에 대해서 느껴줄까요?"
오시마 상은 미소 짓는다. "어째서 나한테 그런 걸 묻는 거지?"
"나는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시마 상에게 묻는 거예요. 지금까지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해 보거나 원해 본 경험이 없으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누군가가 나를 원했던 경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혼란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단 말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혼한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네가 상대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강렬하고 순수한 감정을, 상대도 역시 너에 대해 갖고 있는지 아닌지, 넌 알 수가 없단 말인가?"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나는 고개를 흔든다. "그걸 ���각하기 시작하면 몹시 괴로워져요."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다무라 카프카 군.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 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즉 네 선택이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는 조금도 어김없는 너인거고,
너 이외의 아무도 아닌거야.
너는 너로서 틀림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