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그저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단편들이지만 각 단편들의 등장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소설이 되는 구성으로, 책 제목과 각 단편들의 제목이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이야기들이었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클랩턴과 납골 단지' 였다. 에쿠니 가오리의 추천사에 보면 '아노우에 아레노의 소설을 읽으면 이노우에 아레노 병에 걸린다. 증상을 말하자면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것.' 이라고 쓰여있다.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지만, '이노우에 아레노 병'에 걸리게 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