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졸업한 후에도 한동안 자신이 작가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 서른두 살이 된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구립도서관을 찾아가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2년 후인 2008년, 그의 말을 빌리자면 '도서관 생활을 수기처럼 옮긴' 첫 소설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로 그는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소설가 김성중의 이야기이다.
<개그맨>은 김성중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를 포함해 모두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는 어느 날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의자의 이야기를 받아 적는 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도서관의 의자'라는 사물을 서사에 대한 작가의 사유 안에 녹인 활발한 상상력으로 경쾌하게 풀어냈다.
등단작 외에도 서서히 땅이 무너지면서 허공으로 떠오르며 사라져가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허공의 아이들', 한 개그맨과 사랑했지만 다른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후 14년간 무탈하게 산 여자가 옛 애인인 개그맨의 부고를 듣고 자신과 헤어진 이후 그 개그맨의 삶을 더듬어보는 표제작 '개그맨'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