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명랑> 등을 통해 동물적이고 생생한 묘사와 독특한 소재, 개성있는 문체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작가 천운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글이다.
윤호는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중국 연길로 향한다. 그는 그곳에서 아주 작고 마른 조선족 여자 해화를 만난다. 해화는 그의 형과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세 사람은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 멀게만 느껴지는 안식과 충족의 느낌, 존재의 근원에 대한 깊은 향수... 천운영은 특유의 필치로 육체적 감각의 한 자락, 흔들리는 마음의 일단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간결한 구조와 쉽게 읽히는 이야기 흐름, 작가의 충실한 취재가 눈에 띄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