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여성성의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바늘>(2001), 설화와 상상력을 도입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었던 <명랑>(2004)에 이어, 소설가 천운영이 세 번째로 발표한 소설집. 총 여덟 편의 소설이 실린 이번 단편집을 관통하는 것은, 상처와 상처에 대처하는 방식이자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다.
동성애 코드와 게이, 그리고 일찍 죽은 아이, 혼혈아, 겁탈당한 여자, 사실과 허구를 분간하지 못하는 소설가이자 여교수, 극빈에 노출되고 버려져서 비정상적으로 공격적인 자매, 명확했던 진실조차 흐려지는 늪지대 등 그간 작가가 출현시켰던 특이한 인물과 소재들은 여전하나, 소설집 전반에 걸쳐 흐르는 '눈물'의 모티프가 다양하게 변주되며 천운영 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그녀의 눈물 사용법>에 이르러 작가 천운영이 그려온 '욕망의 서사'가 '사랑의 서사'로 이동하고 있음을 읽어낸다. 그리고 여기에서 천운영 소설의 성숙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